• 게이밍 PC 조립...'정품 하드웨어' 선택이 중요한 이유
    등록일 2018.05.17 | 조회수 516
  •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스마트 디바이스가 등장한 이래 PC 시장에 대한 전망은 항상 밝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PC 시장은 기본적인 성능의 보급형 PC보다 고성능, 고부가가치 시스템이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이 하나의 여가 및 스포츠 문화로 자리 잡고,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같은 고성능을 요구하는 온라인 게임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고성능 게이밍 PC는 고부가가치 상품이자 PC 시장을 이끄는 새로운 축으로 떠올랐다.

    ▲PC 시장의 위축과는 상관 없이 잘 구성된 고성능 PC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 최용석 기자

    고성능 게이밍 PC 시장은 완제품인 노트북을 제외하면 여전히 조립 PC의 비중이 높다. 사용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사양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성할 수 있는 것이 조립 PC의 최대 장점이다. 최근에는 '커스텀 수랭 PC'처럼 사용자의 개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성능 조립 PC에 대한 수요와 관심은 꾸준하다.

    한편, 최근 조립 PC 시장에서 무조건 싼 벌크 제품보다는 돈을 좀 더 주고서라도 '정품 부품'으로 시스템을 구성하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고성능 PC 수요가 높은 젊은 층으로 갈수록 오히려 하드웨어와 시스템에 대해 전문 지식을 가진 사용자가 줄어들면서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는 정품 하드웨어가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스 형태로 공급되는 인텔의 정품 CPU. / 최용석 기자

    과거 한창 조립 PC 시장이 활성화된 때만 하더라도 PC를 한 대 장만하려면 사용자 역시 기본적인 PC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그러나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원하는 기능과 프로그램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요즘은 과거처럼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지 않다. 조립 PC 역시 사후 서비스 체계가 과거보다 강화되면서 완제품 못지않은 지원과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정품과 비정품이 받는 서비스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정품 하드웨어의 경우 제조 및 공식 유통사를 통해 체계적이고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비정품인 경우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의 혜택이 대폭 줄어든다. 

    ▲인텔 CPU의 경우 박스에 국내 유통사의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어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 인텔 CPU 공인 대리점 제공

    예를 들어 게이밍 PC용으로 인기가 높은 인텔 CPU는 공식 유통 3사(피씨디렉트, 인텍앤컴퍼니, 코잇)의 3사를 통해 국내 유통된 '정품'만이 통합 AS센터를 통해 최대 3년의 AS를 보장받을 수 있다. 또한 ▲AS 기간 내 해당 모델 단종 시 동급의 최신 모델로 교체해주거나 ▲CPU는 물론 간단한 PC 문제에 대해 원격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비정품으로 유통되는 제품의 경우, 이러한 추가적인 혜택 없이 유통사를 통해 최대 1년의 서비스를 받는 것이 한계다. 해외에서 구매한 박스 정품(직구 제품)의 경우도 국내에선 정상적인 AS를 받기 힘들고, 해외의 글로벌 RMA 센터에 직접 제품을 보내야 하는 수고를 겪어야 한다.

    정품이면 길어도 2일~3일 정도밖에 안 걸리는 CPU AS를 받는데 2주에서 3주에 가까운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해외로 제품을 보내기 위한 국제배송비도 발생한다.

    CPU뿐 아니라 다른 하드웨어 부품들 역시 비슷하다. 게임을 즐기는 데 필수인 그래픽카드, PC의 뼈대라 할 수 있는 메인보드도 국내 유통사를 통해 공급되는 정품의 경우 보통 3년 내외의 AS를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해외 직구 등을 통해 구매한 '국내 정품'이 아닌 제품의 경우는 구매한 지역 및 글로벌 RMA 센터를 통해서만 AS를 받을 수 있다. 

    ▲그래픽카드 같은 다른 핵심 부품들도 ‘정품’이 아니면 국내에서 정상적인 AS를 받기가 쉽지 않다. / 엔비디아 제공

    물론, 정품이 아닌 제품을 구매하면 당장 금전적인 이익은 있다. 같은 부품이라도 1만~2만원부터 수만원까지의 가격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입 후 AS를 받아야 할 상황이 발생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제대로 된 AS를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면 구매 시 거둔 이득보다 더 손해를 보는 경우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그런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좀 더 비싸더라도 처음부터 '정품'을 선호하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당장 가격만을 따지는 '가성비'만이 정답은 아닌 셈이다. 게다가 종종 진행하는 각종 프로모션이나 사은 행사 등을 이용하면 정품 구매가 마냥 손해만은 아니다. 

    한때는 한 푼이라도 더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면 '정품' 여부는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은 풍조도 있었다. 물론 여기서 말한 '정품'이란 가짜 제품의 반대라는 의미가 아니라 국내 유통사를 통해 공급되는 '정식 유통 제품'을 말한다. 때때로 판매점에서 일부러 마진을 남기기 위해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데도 비정품을 넣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은 가격만 보고 구입하는 것이 마냥 최선은 아니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어느 정도 형성됐다. 적어도 자신이 PC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스스로 판단하고 직접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하드웨어에 대해 잘 알거나 '전문가'가 아니라면 한 두 푼 아끼는 것보다 '정품' 부품 선택을 추천한다.